(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연초 발표되는 우리나라의 수출과 산업활동동향 등 각종 경제지표가 심상치 않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수출은 415억3천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 무려 6.6% 감소했다. 전년 동월대비로 수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10월 8.5% 감소한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때문에 무역수지가 지난 201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미국의 더딘 경기회복과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에도 한국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수출 때문이었다. 결국, 세계 경기둔화가 수출 감소로 현실화되고 있다. 이 경우 국내 경제에도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수출이 둔화되면서 국내 산업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0.9% 줄었다.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2.8%에 그쳤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도 전월대비로 각각 0.6%와 0.3% 줄었다. 광공업생산이 3개월째 연속으로 둔화된 것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현재 경제지표가 경기둔화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수출 증가율 둔화가 산업생산 전월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수출 부진이 생산과 소비 둔화로 이어지면서 국내경기가 장기적인 둔화국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제지표 부진은 추가적인 경기둔화보다는 경제지표상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 즉 대외적인 여건이 추가로 악화하지 않는다면 국내경기도 1분기를 저점으로 서서히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산업활동은 수출 둔화, 내수 부진, 기저효과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했고, 1월 수출 증가율 감소는 선진국의 수요부진에 설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효과가 컸던 만큼 추세 전환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외여건의 불안요인이 제한되면 경기 흐름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모멘텀 관점에서의 경기 저점은 지난해 4분기나 올해 1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12월 산업활동이 국내경기가 아직 하강국면에 있음을 보여줬으나, 선행지수가 반등하는 추세인 만큼 경기가 수개월 내에 반등할 가능성을 예고해주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26일 국내총생산(GDP) 설명회에서 "지난해 4분기 GDP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국내 설비투자, 소비를 감소시키며 크게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1분기에는 GDP가 더 높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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