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높이며 1,100원선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대북 제재 결정 이후 북한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군사적 도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아울러 엔-원 재정환율이 1,150원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당국 개입경계심도 큰 상태다.

서울환시에서 매도를 유발할 만한 변수가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의 수급 요인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우선 주목할 만한 요인은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이다. 이날부터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연습이 시작됐다. 미국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이지스함 등이 동원된 상태이며, 북한은 이에 대응해 해안포 포문을 상당수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은 훈련 기간뿐 아니라 훈련이 끝나고 나서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양상이다. 키 리졸브 훈련은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언제든 달러화가 반짝 반등할 수 있어 매도세가 약해질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1,085원선을 뚫고 내려갈 만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점도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85원선에서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130원대로 급락한 상태다. 엔화 약세로 달러-엔 환율이 지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엔-원 재정환율 하락 가능성이 확대된다. 달러-엔 환율은 96엔대로 추격 매수가 제한되고 있다. 즉, 엔-원 재정환율 하락을 막으려면 달러-원 환율 하락 방어가 최선인 셈이다. 이에 달러화가 레벨을 낮추더라도 룸(여유분)이 적을 수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7.58포인트(0.47%) 상승한 14,397.0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한때 14,400선을 돌파하기도 해 사상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최근 미국 경제 개선은 미 달러 강세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강세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도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9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0.30원)보다 5.0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2.70원, 고점은 1,098.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을 향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1,090원대 중반부터 유입될 수 있어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다. 한미연합 '키 리졸브' 훈련으로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이 심화되고 있어 역외 NDF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아울러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130원대로 떨어지면서 당국 개입 가능성도 유지되고 있다. 수급 외에 달러 매도 변수가 약한 만큼 아시아통화 흐름을 지켜보며 롱플레이가 우위를 보일 공산이 크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