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무역수지 적자와 외국인 주식 역송금 등으로 1,12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냈다.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에 저점 레벨 경계가 지속되며 엿새째 1,120원선이 지지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00원 오른 1,12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무역적자 발표에 한때 1,131.00원까지 치솟았으나 네고물량에 밀려 차츰 1,120원대 중반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오후까지 일부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주식 역송금 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꾸준히 지지됐다. 이날 환시참가자들은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가 5~6억달러 가량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급이 맞물리면서 일중 거래량도 115억달러를 웃돌아 팽팽한 장세가 이어졌다.

▲2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0.00원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가 5~6억달러 가량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하방 경직성을 나타냈다. 역외 매도가 일관되게 나오지도 않는데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론스타 환전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점도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NDF투자자들도 차익실현성 달러 매수를 하고 있고 론스타 물량에 대한 경계심도 있어 일단 1,120원대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연초 선박 수주 소식이 나오고 있고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오전에 무역수지 적자 소식에 환율이 오르자 역외 매도가 많이 나왔는데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와 결제수요로 강하게 지지됐다"며 "미 고용지표 발표도 앞두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1,120원대에서 정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이날 달러화는 무역수지 적자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 소식 등으로 전일대비 3.70원 오른 1,127.00원에 출발했다.

지식경제부가 이날 발표한 '2012년 1월 수출입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6.6% 감소한 415억달러, 수입은 3.6% 증가한 43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는 19억5천700만달러 규모로 2년만에 적자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무역 적자 소식에도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차츰 밀렸다. 1,120원선 초반에서는 꾸준히 결제수요와 저점 매수가 유입돼 낙폭 확대가 제한됐다.

이날 달러화는 1,124.50원에 저점을, 1,131.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26.4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15억9천45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6.2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77.50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067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1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 1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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