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존의 여파가 지속되며 소폭 올랐다. 다우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26만3천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7.7%로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지표가 부진했고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지수 강세를 꺾지 못했다.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소매판매는 각각 12.3% 증가했다.

이는 12월의 10.3%, 15.2% 증가보다 낮아진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 10.5%, 15.0% 증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 국채 가격은 주가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등 악재가 있었지만 주가 상승으로 위험 심리가 강화되며 상승했다.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오고 유럽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에도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0.22포인트(0.35%) 상승한 14,447.2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5.04포인트(0.32%) 높아진 1,556.2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51포인트(0.26%) 높아진 3,252.8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연일 최고치 행진을 보인 데 따른 피로감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수는 이런 우려를 떨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소폭 오른 채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에 나온 양호한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계속해서 투자심리를 고무시키고 있다면서 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적어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고 이동통신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지문인식 기능과 모바일 결제를 위해 근거리통신 칩을 탑재할 수 있다는 루머에 1.4% 상승했다. 또 트레이더들은 애플이 특별 배당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했다.

CLSA는 애플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하향 조정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이날 서한에서 180억달러를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면서 배당을 늘리는 것이 GE의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노무라는 GE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RBS는 씨티그룹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며 씨티그룹 주가는 2%가량 상승했다.

블랙베리는 오는 22일부터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블랙베리 Z10 모델을 판매할 것이라는 소식에 14% 급등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 여파로 하락했다.

PC업체 델은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와 '비밀유지계약서'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1.5%가량 올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을 앞두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여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5/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상승한 연 2.064%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bp 높아진 3.26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bp 상승한 0.899%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날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13일(수)과 14일(목)에는 각각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중국 경제지표 실망으로 중국 경제 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으나 지난 주말 발표된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26만3천명 증가했고 실업률이 7.7%로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데 따른 위험거래 상존으로 국채가격 등락폭이 제한됐다.

고용지표 호조로 지난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주간 기준으로 지난 1월 4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음에도 소비자물가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성장률 둔화우려를 부각했다.

지난 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2% 상승해 전월의 2%를 대폭 상회하며 2012년 4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방향적으로 국채가격을 몰아갈 만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미 고용지표 호조 지속 예상에도 미 의회가 재정 감축을 합의하지 못한다면 고용시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국채가격이 하락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프로그램(매월 850억달러)이 지속되는 한국채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유로존 우려가 상존해 있고 경기 침체 역시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경제 역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채에 대한 매력이 약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는 Fed가 양적완화에서 철수하거나 인플레율이 급등하지 않는 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올 연말 수익률이 2.5%를 기록할 것이며 2014년 말까지 3%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의 지난 주말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분위기 속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46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998달러보다 0.0048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5.6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4.84엔보다 0.79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6.27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6.05엔보다 0.22엔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7.7%를 나타냈다면서 매월 0.2%포인트씩 낮아진다면 6개월 뒤에 실업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6.5%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월 고용 결과를 Fed의 양적완화 축소 또는 조기 중단으로 연결짓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지난 주말의 움직임을 과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미 경제가 일본이나 유로존 경제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달러화를 공격적으로 매도할 세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이들은 부연했다.

엔화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 내정자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물가 2% 상승 목표 달성을 위해선 BOJ의 금융완화와 더불어 정부의 실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특별히 새로운 게 없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구로다 내정자는 채권 매입은 물가 2% 목표 달성의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하고, 장기 국채 매입도 고려하겠지만 외국 채권 매입은 정책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한 시장관계자는 "구로다 내정자의 발언에서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BOJ의 다음 정례회의까지 기다려보자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며 엔화의 움직임은 일본발 재료보다는 미국이나 유로존발 재료에 의해 등락이 결정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 실망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에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1센트(0.1%) 오른 92.06달러에 마쳤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지난주에 1% 이상 상승했던 유가는 중국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장중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지표 실망과 함께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개장 초 약세를 접고 반등에 성공하며 최고치 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유가가 반등에 성공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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