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12일 달러-원 환율은 1,100원대 안착 가능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전일 장중 1,100원대로 진입하고 나서 차츰 상승폭을 줄였다. 전일 1,100원대 종가 형성에 실패한 만큼 이에 대한 재확인이 필요할 수 있다.

미국 다우지수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0.22포인트(0.35%) 상승한 14,447.2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시장 시선은 이같은 미국 경제 호조를 중국 경제지표도 받쳐줄지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토머스 리 JP모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고 유럽에서 부정적인 사태가 발생하고 중국 경제가 안정을 찾지 못하게 되면 대규모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달러-엔 환율은 96엔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상태다.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에서 미 달러 매도를 이끌 세력이 약한데다 일본 엔화 약세 흐름 역시 유지되고 있다.

서울환시는 엔-원 재정환율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130원대에서 하락폭이 둔화된 상태다. 그러나 분자인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 분모인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수록 엔-원 재정환율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을 지지할 것이라는 인식이 나타나 서울환시에서 매도세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여파도 가시지 않고 있다. 북한은 한미 연합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 전투태세 돌입을 내세웠다. 이 밖에도 백령도 타격임부 부대를 시찰하는 등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한 상황이다. 전일 1,100원대 진입 반작용으로 레벨을 낮추기는 했으나 매도세를 주도할 세력이 따라붙지 못하는 만큼 다시금 1,100원선 테스트에 나설 여지가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0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4.80원)보다 3.4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99.20원, 고점은 1,101.50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는 1,100원대 진입 가능성을 다시금 테스트하면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090원대 후반에 종가를 형성한 바 있으나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의 매도세도 집중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저점 매수와 1,100원 부근 네고물량의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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