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3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열리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내용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현오석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현오석 내정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하방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규정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통화당국의 정책공조 기대가 부각됐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도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포함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대응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주요 구간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역마진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지만, 금통위를 눈앞에 두고 금리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달 금통위가 다수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정부와 정책공조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내달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시 충격에 대비하려는 롱포지션 구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일 은행권의 국채선물 대량 매수도 상당부분 금리인하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강도는 약해졌으나 채권시장 내부 수급은 여전히 탄탄한 국면이다.

외국인은 국채선물 대신 국고채 등 원화채권을 꾸준하게 사들이고 있다. 달러-원 레벨이 높아지면서 환베팅성 자금 유입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절대금리 부담은 더욱 커진 상태지만,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와 탄탄한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약세 베팅 역시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이날 오후 기획재정부는 재정증권 63일물 1조5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미 채권금리 하락..주가는 혼조 =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영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돼 7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아진 연 2.020%를 나타냈다.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해 확신을 못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4주 연속으로 시장에서 유동성을 회수했다. 이에 당국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다.

영국 통계청(ONS)은 영국의 지난 1월 산업생산이 전달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1% 증가할 것으로 본 전문가들의 전망을 벗어난 것으로, 전월인 12월의 1.1%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영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일 강세를 지속한 데 따른 피로감에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부각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7포인트(0.02%) 상승한 14,450.06에 거래를 마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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