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차가 수입차 약진으로 수세에 몰리던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다음 달 28일까지 전국 9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에서 '수입차 비교체험' 행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캠리, 벨로스터와 미니쿠퍼, 제네시스와 벤츠E300 등 동급 차종끼리 매칭시켜 고객들이 정확한 비교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수입차 공세에 맞서 신형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하던 소극적 모습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직접 현대차의 품질을 알리는 등 공격적인 대응으로 변화한 것이다.

성능과 가격 면에서 수입차에 뒤지지 않지만, 수입차보다 낮은 인식에 대한 현대차의 고민이 엿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교체험을 통해 현대차의 우수한 품질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달 국내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감소한 4만7천489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영향이지만 같은 기간 수입차가 14.8% 증가한 1만566대로 나타난 것과 비교된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43.3%에서 43%로 소폭 하락했다.

국내시장에서의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점유율 수성을 위한 방안 등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비교체험과 함께 현대차는 수입차 구매 비중이 늘어나는 20~30대를 겨냥해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PYL) 브랜드 i30와 i40의 2013년형 모델을 선보였다.

기본 옵션은 추가했지만, 가격은 20만원 이상 낮아졌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 7일에 싼타페 롱바이 맥스크루즈를 선보였고 다음 달에 아반떼 쿠페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최근 내수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수입차들에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며 "쏘나타와 싼타페 등 주요 모델의 가격을 낮추고 i30와 i40 등 제품 라인업도 다양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판매 전담직원 1천700명을 양성하는 등 국내 판매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고 PYL 브랜드를 활용한 차별화된 마케팅은 국내시장 점유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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