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그룹이 올해 채용규모를 역대 최대규모였던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잡았다.

특히 올해 채용 과정에서는 인문학 전공자를 뽑아 소프트웨어 인재로 직접 교육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13일 "경기침체 등 각종 불확실한 고용환경에도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올 채용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작년에 전년보다 1천100명 늘어난 2만6천100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에 따라 올해 채용규모도 역대 최대규모인 2만6천명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급(대졸) 신입사원은 작년과 같이 총 9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다만, 상반기 채용규모는 지원자의 규모 등을 고려해 추후에 확정될 예정이다.

삼성은 올해에도 '함께가는 열린채용'의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3급 신입사원 채용 시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에 채용규모의 5%를 할당하고, 지방대 출신도 35% 이상 선발한다.

또, 지난해 도입된 그룹 고졸공채를 오는 4월에 실시하고, 재학 중 장학금을 지원하는 마이스터고 선발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장애인 공채도 유지한다.

삼성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여건에도 기업과 사회에 필요한 인재의 적극적 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은 인문계 전공자를 뽑아 소프트웨어(S/W) 인재로 양성하는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를 상반기 공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인문계 전공자도 공채를 통해 SCSA 대상자로 뽑혀 교육을 이수하면 S/W 엔지니어로서 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SCSA 교육과정은 6개월로 운영되며, S/W 기초부터 실제 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전 프로젝트까지 단계별로 구성된다.

이 기간에 지원자들은 입사내정자 신분으로 소정의 교육비(월 50만원)를 받으면 대학전공 과정 이상인 총 960시간의 교육을 받게 된다.

삼성이 SCSA 제도를 도입한 것은 S/W 인재에 대한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졸업하는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인문계 전공이지만, 신입사원 중 70~80%가 이공계 출신"이라며 "또, S/W 수요는 증가하는 데 공급은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인문학 소양을 바탕으로 S/W 기술을 연마한 인재를 직접 길러내고자 SCSA 제도를 고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올해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SCSA 교육대상자 200명을 선발하고, 앞으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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