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례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과 하와이를 오가면서 해외 체류가 장기화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일본에 머물렀던 이 회장은 지난 11일 전용기편으로 하와이로 출국했다.

지난 1월 11일 하와이로 출국한 이 회장은 같은 달 22일 일본으로 이동한 뒤 지난달 6일 하와이로 다시 떠났다. 또 지난달 23일 하와이에서 다시 일본으로 이동해 2주가량 체류하고 나서 11일에 또다시 하와이로 이동한 것이다.

이로써 이 회장의 해외 체류는 두 달 이상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도 한 달가량 하와이에서 체류하다 잠시 귀국해 10여 일 만에 다시 출국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겨울에는 국내에 거의 머물지 않은 것이다.

지난 2010년 경영복귀 후 꾸준히 서초 사옥으로 출근하던 이 회장이 이처럼 해외에 장기 체류하는 것은 '건강관리'와 '경영구상'을 병행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하와이에서는 주로 휴식을 취하고, 일본에서는 현지 지인을 만나며 경영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달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차장(사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 1팀장(사장) 등을 일본으로 불러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당시 회의에선 불산사태와 삼성가 소송, 샤프에 대한 지분투자 등 중요 경영 현안이 논의됐다.

이 회장은 이후 하와이로 돌아가서는 별다른 일정 없이 별장에 머물렀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폐 부근의 림프절 암에 걸렸다 완치됐지만, 여전히 호흡기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주치의의 권유에 따라 겨울철에는 주로 따뜻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작년 초에도 하와이를 찾는 등 매년 겨울철만 되면 따뜻한 곳을 자주 찾았다.

특히 이 회장은 유독 한파가 심했던 지난 연말과 연초, 국내에서 10일가량 활동하면서 기력이 다소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연말 연초에 한파 속에서 여러 일정을 소화하면서 다소 지쳤었다"며 "따라서 국내 날씨가 따뜻해질 때까지는 해외에서 휴식과 경영구상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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