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에 갤럭시S4 출시를 예고하는 대형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의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회사 이익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 사업에 의존하는 만큼,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오후 7시(한국시간 15일 오전 8시)에 미국 뉴욕의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삼성 언팩 2013 에피소드1'을 통해 '갤럭시S4'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불과 지난달 스페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갤럭시S4'를 공개하지 않고, 대대적인 홍보를 위해 이번 독자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처음으로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하는 것은 그만큼 갤럭시S4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와 시장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각종 매체와 블로거들은 앞다퉈 갤럭시S4의 예상 성능과 하드웨어 사양 등을 공개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시절,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 공개를 앞뒀을 때의 열기와 비슷한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갤럭시S4는 4.99인치 풀HD(고화질) 능동형발광유기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에 2기가바이트(GB) 램,안드로이드 4.2 '젤리빈' 운영체제, 1천300만 화소 카메라 등 최고 수준의 사양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럭시S4는 자체 제작한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스마트폰의 CPU격인 AP로 사용할 전망이다. 이 AP는 고성능 코어 4개와 저전력 코어 4개를 갖춰 데이터 처리 속도와 배터리 사용 효율을 동시에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사용자의 눈을 감지해 자동으로 스크롤 하는 '아이 스크롤'과 동영상을 보고 있을 때 눈을 떼면 자동으로 일시 정지되는 '아이 포즈' 등의 신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애플(22%)보다 높은 29%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28.7%에 그쳐 애플(42.7%)에 밀렸다.

애플이 작년 9월 말 새로 내놓은 아이폰5 효과에 밀려 삼성전자가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신 기능으로 무장한 갤럭시S4를 앞세워 최근 흔들린 시장 주도권을 다시 확고히 하려는 모습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4의 초도 주문량이 기존 모델인 S3의 주문량(600만대)을 크게 웃도는 800만대 이상일 것"이라며 "S4의 연간 판매량도 S3보다 75%가량 증가한 7천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BNP파리바도 갤럭시S4 출시 효과를 고려해 삼성전자의 오는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의 1천800만대에서 2천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너무 커져 버린 시장의 기대감이 삼성전자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최신 아이폰을 발표할 때마다 진 부담을 이제 삼성전자도 안게 됐다"며 "치열해진 경쟁 속에 갤럭시 S4가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성공을 이어가려면 하드웨어뿐 아니라 사용자기능 디자인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느낌을 줘야 한다"며 "갤럭시S4가 그런 소비자의 큰 기대감을 충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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