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주주총회를 앞둔 KT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소액주주들과의 마찰을 경험한 바 있는 KT가 올해에도 주주총회에도 소액주주와 경영진의 충돌이 예상된다.

14일 업계 관계자는 "KT가 올해 주총도 조용히 넘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KT 제2노조와 소액주주 등의 안건 반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일부 주주들은 이석채 회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소동을 벌였다.

당시 이석채 회장은 주주들의 소란으로 주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자 "주총 규정에 따라 소란을 계속 피우면 퇴장시키겠다"고 경고했고, 일부 주주들이 실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이석채 회장에 대한 연임 반대가 심했던 지난해처럼 올해는 이 회장의 배임 혐의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참여연대는 지난달 이석채 KT 회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지하철에 IT시스템을 구축해 광고권을 임대하는 스마트애드몰 사업은 수백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도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강행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한 건의 반대 의견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한국계 영국인인 김일영 CC(코퍼레이터센터)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고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이에 대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KT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송 후보는 2008년부터 2011년 3월 25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바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도 일부 소액주주들은 이춘호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사외이사 임기를 10년 이내로 늘리는 정관 변경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이사 임기는 3년 이내,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어 최대 6년까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이례적으로 작년 말 기준 KT 주식 80만749주(지분율 0.3%)를 보유한 ING생명보험이 정관 일부 변경에 반대키로 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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