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한만수 이화여대 법대 교수가 14일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되자 공정위 내부에서는 예상 외의 인선이라며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경제민주화를 내세우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정통 경제분야와 거리가 있는 세법 전문가인 한만수 교수를 내정했기 때문이다.

한 내정자는 사법고시 22회로 1984년부터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일했으며 법무법인 율촌 설립 멤버로 참여했다가 김앤장으로 복귀해 2007년까지 근무했다.

그는 재정경제부 세제실 고문과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 등을 역임해 자타공인 조세법 전문가로 알려졌다. 2007년에는 이화여대 법과대학 교수로 임명됐으며 지난해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정부개혁추진단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직원 중에 한만수 내정자를 직접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보통 학계에 계신 분은 학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일면식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경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선이 이뤄져 깜짝 놀란 분위기"라며 "앞으로 내정자가 인선된 이후 인사를 어떻게 진행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만수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공정위는 3년 만에 다시 학계 출신 수장체제로 바뀌게 된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학계 출신 수장과 관료 출신 수장은 스타일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학계 출신의 경우 직원들에게 좀 더 리버럴한 마인드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게끔 조직을 만들어 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론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재무구조를 훤하게 볼 수 있는 실무형 위원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도 해석했다.

한 내정자는 이론에 해박하고 실무경험이 많으며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업무 처리에서도 예리한 면모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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