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시장 관계자 코멘트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GS그룹이 올해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선언한 것은 GS칼텍스의 의존도가 높아 매년 그룹의 실적 변동성이 큰데에 따른 일종의 대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지난해에는 많은 계열사가 양호한 이익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GS칼텍스의 부진이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지주사인 ㈜GS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6%나 줄었다.

문제는 GS그룹이 발표한 주요 사업과 투자처의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데 있다고 크레디트시장 관계자들이 14일 지적했다. 또 오랜 기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M&A 성과가 미흡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GS그룹은 올해 2조7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에너지 분야에만 2조원이 투입된다.

GS칼텍스의 제4중질유분해시설과 GS에너지의 LNG터미널, GS EPS의 415MW급 LNG복합화력발전소 등에 대한 시설 투자도 있지만 GS에너지와 GS글로벌을 앞세워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GS에너지는 탐사광구는 물론 생산광구에 대한 지분투자를 검토할 예정이고 지난해 미국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 광구' 지분 20%를 인수한 GS글로벌은 올해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유연탄 광산 지분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자원개발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 중국과 일본 업체와 힘겨운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고 자원 보호주의도 강화되는 추세다. 일례로 캐나다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기업의 자국 LNG생산기업 인수를 잠정 불허하고 투자법 개정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대형 종합상사나 건설사 등도 신규 투자를 자제하고 기존 투자처 중 사업성이 낮은 곳에서는 철수하는 추세다.

늦어지는 GS리테일의 M&A도 올해 성사될지 의문이다.

GS리테일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존사업과의 시너지 창출과 Cash-cow의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 M&A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2010년 백화점과 마트부문을 매각한 지 3년 가까이 되도록 성과가 없다. 지난해에도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인수에 실패했다.

다행히 편의점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GS홈쇼핑은 최근 CJ오쇼핑과 매출액을 놓고 옥신각신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GS홈쇼핑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CJ오쇼핑에 매출액에서 역전당했다. GS홈쇼핑 측은 총 거래액인 취급고를 기준으로 여전히 1위라며 오히려 격차를 벌렸다고 강조했다.

2천5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GS건설은 주력사업 중 하나인 플랜트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Off-shore와 담수화사업 등 신성장사업에 대해서도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해외 플랜트의 경우 추가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해야 하고 원가율도 높아지는 상황인데다 신성장사업도 국내 건설경기 부진 등을 만회할 정도가 아니다.

크레디트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계열사 중 GS칼텍스와 GS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실적은 양호했으나 여전히 GS칼텍스에 대한 의존도 높고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적잖은 금액을 자원개발에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리스크가 커서 성과를 추정하기도 어렵다"며 "또, 양호한 재무구조에도 다른 대기업에 비해 M&A에 여전히 소극적이어서 성장동력 확보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GS그룹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하지만, 자원개발의 경우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소극적인 M&A로 인해 GS칼텍스에 필적할만한 계열사가 당분간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2~3년의 성과가 그룹의 중장기 방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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