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올해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은 조용했다.

경영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일부 주주로 인해 다소 소란스러웠던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다.

15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든 안건은 반대의견 없이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가장 중요한 안건이었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대신 윤부근 생활가전(CE) 부문 사장과 신종균 IM(ITㆍ모바일) 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이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하는 안이 통과됐다.

당초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경영'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됐지만, 실제 주총장에서는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에 대한 칭찬만 이어졌다.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송 전 총장의 경우 삼성전자에 맞서 소송을 대리한 전력과 총장 재직 삼성에 대한 수사를 지휘한 경력 때문에 자질 논란이 있었지만, 막상 주총에서는 반대 의견이 없었다.

또, 기말 배당금과 이사 보수한도 확대 등 다른 모든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만 나왔을 뿐 반대 의견은 없었다.

특히 안건마다 찬성의견을 내는 주주들이 일어나 빠른 의결을 독려한 덕분에 주총은 1시간 만에 끝났다.

다만, 한 주주가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학벌이 안 좋은 사람은 못하는 분위기 같다"며 불만을 일부 토로했지만, 안건 자체에는 찬성했다.

이 외에는 작년 최대 경영성과에 대한 칭찬과 박수만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는 똑같이 최대실적을 올렸던 작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작년 주총 때는 실적에 대한 칭찬도 있었지만, 일부 주주들은 경영방식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휴대전화 가격 담합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방해 등에 대한 질타와 함께 사회공헌과 오너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라는 주문도 있었다.

또, 발언 순서 등을 놓고 당시 의장이었던 최지성 부회장과 주주 사이에 잠깐의 언쟁도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년에 최대실적을 경신하면서도 사회적 책임 강화 등에 힘쓴 덕분에 많은 주주가 성원을 보내준 것 같다"고 말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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