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중국기업 차이나그린피앤피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19일 '중국고섬 사태' 이후 불신의 대상이던 해외기업의 IPO가 객관적인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올해 1월 상장한 중국고섬과 국내 상장한 일본기업 1호인 네프로아이티 등이 잇따라 상장철회하면서 해외기업에 대한 분위기는 차가워졌다.

여기에 지난 9일 일본기업 파워테크놀로지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이에 앞서 중국 섬유제품 기업 이비에이치인더스트리그룹이 증권 발행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우려는 더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해외기업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이 다소 비합리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번 예비심사 통과를 시작으로 위축된 해외기업 IPO 시장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A증권사의 관계자는 "해외기업을 하나로 묶는 것 자체가 일반적 보편화의 오류다"라며 "최근 상장에 실패한 해외기업들은 기업 출신지의 문제라기보다는 '좋은 기업'인가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이뤄진 사례"라고 말했다.

B증권사의 관계자는 "상장을 하려는 중국 기업에 있어 한국시장은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사실상 '운'이 상장을 좌우하는 중국시장에 비해 투명한 상장 절차가 있는 한국시장에 중국기업이 계속 몰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C증권사의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의 기업 상장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해외기업'으로 분류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증권사가 실질적 심사를 마치고 거래소에 상장승인을 제출하는 구조로, 증권사가 철저히 시장논리에 입각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차이나그린피앤피는 홍콩 완자이에 법인을 둔 지주회사로, 중국에 있는 4개 자회사가 있다.

산업용 포장재 제조업체로, 포장용지와 포장박스 등을 생산한다.

대표이사의 배우자인 천스오링씨가 86%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천328억원, 순이익은 197억원이다

차이나그린피앤피의 공모예정금액은 280억~340억원이며, 신한금융투자가 상장주관사를 맡았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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