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그룹이 올해 국내외에서 6조8천400억원을 투자하고 1만5천500명을 채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경기 침체와 유통 부문 출점 제한 등에도 작년보다 투자와 고용을 각각 10.3%, 19.2% 늘리는 공격경영에 나섰다. 특히, 해외 사업에 1조 원가량을 투자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유통 부문에 가장 많은 3조6천억원을 투자한다. 또 건설에 1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석유화학 8천억원, 호텔ㆍ서비스 7천800억원, 식품 6천600억원 등의 규모로 투자한다.

유통부문에서 롯데백화점은 올해 중국에 웨이하이점과 청두점을 열고, 인도네시아에도 처음 진출해 자카르타점을 연다. 국내에서는 서울과 부여, 이천에 아웃렛을 연다.

롯데마트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20여개 점포를 열 계획이다.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와 가전전문매장인 디지털파크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0여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작년 말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이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출범한 석유화학부문은 여수와 울산, 중국에서 진행 중인 설비 증설을 이어가고, 해외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관광부문은 글로벌 브랜드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롯데호텔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2014년과 2017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선양에도 특급호텔을 열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제주도와 대전 등에 비즈니스호텔을 연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업계 최초로 자카르타에 시내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식품 부문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다.

롯데제과는 싱가포르 법인을 중심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와 에너지 음료,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류부문의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종합음료ㆍ주류회사의 입지를 강화한다.

롯데는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대규모 복합단지 프로젝트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는 총 3조5천억원이 투자되는 123층 초고층빌딩으로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이다.

해외에서는 테마파크를 비롯해 쇼핑몰과 호텔,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중국 선양 프로젝트와 베트남 하노이의 65층 주상복합빌딩인 '롯데센터 하노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이바지하고자 투자와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지난 연말 사장단회의에서 "비상경영이라고 미래성 비용을 아끼는 것은 기업의 체질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영 행보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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