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한국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일본 등은 유동성 파티를 즐기며 빅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 등은 소외되고 있다.

실제 일본은 니케이 225지수가 지난해 연말 마감가 기준으로 10,395.18에서 출발해 지난주말 기준으로 12,560.95까지 20.8% 급등했다. 종목도 아닌 지수가 1분기만에 20%나 올랐다는 점에서 경이로운 상승세다.

미국도 같은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13,104.14에서 14,514.11로 10.8%나 올랐다. 아시아권에서도 인도네시아 11%,태국 14%,베트남 14%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폭이 가파르다.

한국은 코스피지수가 1,997.05에서 출발해 1,986.50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과 더불어 거의 유일하게 유동성 랠리의 수혜를 보지 못하고 글로벌 주식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한 모양새다.









<코스피,니케이 225,다우지수 2013년 일봉 차트>



왜 그럴까. 대부분 전문가들은 한국이 엔저의 최대 피해국이기 때문에 주가 지수 상승률이 저조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싼 원화값의 수혜를 듬뿍 받았던 현대차가 일본차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분석이다.

그러나 엔저 현상은 중국 주가지수의 부진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과 중국의 주가지수 상승세 부진의 이유를보수적인 통화정책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한달간 시중 자금을 173조원이나 빨아 들이는 등 돈줄을 바짝 죄고 있다. 한국은행도 금융시장의 줄기찬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 인하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긴축적인 스탠스로 봐야 한다는 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일본 등은 기준금리를 제로로 가져간 것도 모자라 양적완화라는 변칙적인 통화정책까지 동원하는 등 무제한적으로 유동성을 살포하는 데 우리만 굳건하게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현재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는 유동성 완화 정책에 우리만 기준금리를 연 2.75% 수준에서 현재의 자리를 지키는 건 긴축적인 시그널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흐르는 강물에 떠 있는 배가 현재의 자리를 지키려면 유속에 버금가는 역추진력을 가져야 하는 이치와 같다는 설명이다.

일부 전문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융시장을 자꾸 가르치려고 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흐름을 못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내수 부진 등으로 물가가 넉달 연속1%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플레이션은 아니라도 수요 측면의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주말 만난 최고위 한 경제 관료도 금통위가 왜 지금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여유를부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정책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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