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수소연료전지 정부과제 운영기관인 FCH-JU가 공모한 수소연료차 시범운행 사업에 투싼ix가 단독으로 재선정됐다.

현대차는 투싼ix 수소연료차를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 집행위원회와 의회 및 이사회 등 관련 정책입안자들에게 최소 6개월간 시범운행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EU의회 신기술 전시회 등 주요 행사에서 전시 및 시범주행 기회도 얻었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약 14개월간 진행된 1차 시범운행 사업에서 첫 사업자로 선정돼 유럽연합 내 행사에서 해당 차량을 22차례 투입한 바 있다.

투싼ix 수소연료차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94㎞를 갈 수 있고 가솔린 기준 환산연비도 27.88km/ℓ로 높으며 영하 20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시동이 걸린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연료차의 유럽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0년간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집중하는 동안 수소연료차 개발을 통한 친환경차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울산공장 내 수소연료차 전용 생산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체계를 갖춰 2015년까지 총 1천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시와 스웨덴 스코네시에 각각 15대와 2대의 투싼 ix 수소연료차를 공급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수소연료차가 양산 체계를 구축하면서 벤츠와 GM, 도요타 등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최소 2년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다만, 수소연료차의 가격이 1억원 내외로 비싸 일반 개인 고객이 구매하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또한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도 필수적이다.

국내 수소 충전소는 경기도 용인과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 700기압 충전소 2곳, 울산지역 700기압 충전소 1곳 등을 포함해 전국에 총 13곳이 운영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별로 수소연료차 시장 선점을 위한 수소연료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은 2015년까지 100곳, 미국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68곳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양산 체계를 먼저 갖췄지만, 인프라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른 경쟁업체에 시장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 부담감으로 수소연료차는 초기에 정부와 기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소연료전지 사업은 미래 고부가가치 핵심 산업인 만큼 인프라 확대 등 정부의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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