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코멘트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음식점업 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음식점업 동반성장협의회가 이해당사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동반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식점업 동반성장협의회는 지난달부터 매주 1~2회 회의를 열고 있다. 이번 달 말까지 최종 결론을 내야 한다.

18일 음식점업 동반성장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확장을 예외적으로 인정한 역세권과 복합 다중시설의 범위, 그리고 신규 브랜드 허용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측이 격론을 반복하고 있다"며 "중재자 역할을 하는 동반위도 난감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 규제로 음식점 관련 기업이 성장동력을 잃었다고 판단하고, 투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외식업체는 이미 끝났다고 본다"며 "한때 외국계 PEF까지 뛰어들 정도로 국내 외식 중소ㆍ중견기업은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놀부보쌈과 놀부부대찌개 등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놀부NBG는 지난 2011년 모건스탠리PE에 약 1천200억원에 팔렸다.

이후 모건스탠리 측은 놀부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려고 대대적인 체제 정비에 나섰지만, 이달 말 동반위 결정에 따라 국내 사업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인수ㆍ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제2의 놀부'로 PEF 등의 관심을 받았던 고깃집 프랜차이즈 새마을식당도 정부의 규제 리스크로 관심이 뚝 끊긴 상태다.

음식점업뿐 아니라 중기 적합업종 선정으로 식품 업체 전반에 대해 투자 열기는 차갑게 식었다.

카페베네는 동반위의 제과점업 진출 권고 발표에 앞서 인수하기로 한 베이커리 마인츠돔을 우여곡절 끝에 최종 인수, 지난달 말 강남역에 1호 점포를 냈다.

다만, 정부 규제 여파로 앞으로 점포를 추가로 열고, 베이커리 사업을 확장할지는 불투명하다.

베이커리 사업 확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카페베네가 보유한 이탈리안레스토랑인 블랙스미스의 신규 출점 길도 막혀 카페베네는 기업공개(IPO) 계획도 잠정 보류한 상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2011년 홍콩계 PEF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풀무원식품에 1천억원을 투자했고, 2009년에는 미국계 PEF인 KKR이 OB맥주를 2조3천억원에 인수할 정도로 국내 식음료 업체가 주목받았지만, 다 옛날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풀무원이 최근 국민연금과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를 조성해 투자금 마련에 성공했다"며 "식음료 업체가 외국계로부터 투자를 받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업체가 성장하고, 투자를 유치해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본적으로 가맹점을 늘려야 한다"며 "동반위 규제가 현실화되면 외식업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 자체가 앞으로 더 성장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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