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을 놓고 끊임없이 갈등을 빚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갤럭시S4에 탑재된 눈동자 인식 기능을 놓고 또다시 특허분쟁에 휩싸일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9일 "갤럭시S4에 탑재되는 눈동자 인식 기능 관련 특허는 우리가 먼저 출원했다"며 "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법적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특허소송 가능성도 제기한 것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사용자의 시선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기술인 '휴대 단말기 및 제어 방법' 특허를 지난 2009년 출원했다.

이 특허는 사진 촬영 시 시선의 위치에 따라 초점을 맞추고, 동영상 재생을 멈추거나 재개하며, 화면 내용을 위아래로 오르내리게 하고, 알람을 자동으로 켜고 끄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LG전자는 이 특허를 사용해 다음 달 중으로 '옵티머스 G 프로'에 '스마트 비디오'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동영상을 보다가 눈을 떼면 전면 카메라가 눈동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동영상 재생을 일시 정지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선보인 갤럭시S4에 이와 유사한 '스마트 포즈' 기능을 담았다. 이는 사용자가 동영상 시청 중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동영상이 멈추고, 다시 화면을 보면 별도의 조작 없이 동영상이 멈춘 구간부터 다시 재생되는 기능이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 사용자의 시선을 인식해 기기의 기울기에 따라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여 주는 '스마트 스크롤' 기능도 탑재했다. 이 기능 역시 LG전자가 출원한 특허가 담은 기능과 유사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선 인식 기술은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가 사용자의 눈동자를 인식해야 하는데, 이 단계에서부터 이미 우리 특허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특허 침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겉으로 기능이 유사하다고 해서 특허 침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 기술은 LG 기술과 구현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과 LG는 작년부터 TV와 가전 등 경쟁 분야에서 계속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기술유출과 냉장고 광고를 놓고 서로 비난하며 소송전까지 벌이는가 하면, 최근에는 에어컨과 스마트폰 광고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yu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