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9일(미국시간) 키프로스 구제금융 때문에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뉴욕증시를 크게 흔들만한 대형 악재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스피로소버린전략의 닉 스피로 헤드는 키프로스 의회의 예금 과세안 부결에 대해 "매우 격정적인 정치적 상황"이라면서 "절대 건너서는 안 될 루비콘 강을 건넜다. 구제금융 합의에는 여기저기 독일의 정치적 지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캑스톤의 리처드 드라이버 외환 애널리스트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으로 인한 자본 유출이 우려된다"면서 "투자자들은 키프로스 예금 과세가 유지되면 유로존에 투자금을 맡기는 것을 꺼릴 것이다. 오직 키프로스에만 예금 과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유로존은 장담하고 있지만, 누구도 이를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PNC 파이낸셜의 거스 포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에 어떤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현재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또 언제 양적 완화를 철수하기 시작할지에 대해서도 어떤 암시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키프로스 때문에 약간의 우려가 있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컨센서스는 키프로스가 앞으로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인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드버시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이사는 "키프로스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 근심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날 분명히 시장의 심리는 다소 호전됐지만 트레이더들은 키프로스 상황과 다음날 Fed 정책 결정 때문에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두셔리 트러스트의 마이클 뮬레이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택시장은 거시 경제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배경이 돼줄 것이다"라면서 "시장이 급격한 매도세에 처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만약 주가가 밀린다면 이는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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