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제 부양을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확인한 데 안도하며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FOMC 성명은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2.5%보다 높게 오르기 전까지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지속하고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성명은 지난해 말 경기가 정체했던 데서 완만한 속도로 회복했다면서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투자는 향상됐고 주택부문은 더 강력해졌지만, 재정정책이 다소 제한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Fed는 분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이 2.3~2.8%를 나타내고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2.9~3.4%, 2.9~3.7% 범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2월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Fed가 향후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할 수 있지만 이에 앞서 최근 나타난 고용시장의 상당한 개선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키프로스 불안이 완화하자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세를 보였다.

키프로스는 구제금융안이 의회에서 부결되자 대안을 찾는 가운데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키프로스중앙은행은 키프로스 은행들이 오는 26일(화)까지 폐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임을 재확인함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5.91포인트(0.39%) 상승한 14,511.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37포인트(0.67%) 높아진 1,558.7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09포인트(0.78%) 높아진 3,254.1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Fed가 성명을 통해 경기 부양을 위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벤 버냉키 Fed 의장의 기자회견에 힘입어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조건인 예금 과세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키프로스 정부는 긴급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럽이 아닌 러시아가 트로이카에 자금을 지원해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회동 중인 미칼리스 사리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CNBC방송을 통해 러시아와 맺은 대출 협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오는 26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소폭 하락했다. 증권사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애플 목표주가를 650달러에서 6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지난 2월까지 3개월 동안 글로벌 매출이 13% 줄었다는 소식에 1.5% 하락했다.

소비자가전업체 베스트바이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제시함에 따라 4% 가까이 올랐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Fed가 기존의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키프로스 우려가 약화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bp 높아진 연 1.95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6bp 상승한 3.19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오른 0.808%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증시 뿐만 아니라 국채 매도세를 제한하려는 정책을 추구하는 것 같다면서 Fed가 초저금리와 양적완화정책 유지를 통해 주가 상승을 유지하고 국채수익률 급반등을 막으려는 태도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Fed가 수개월 안에 자산 매입 속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날은 국채 매입이 지속될 것임을 확인해 한때 국채가격 낙폭이 축소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Fed의 기존 정책 유지 재확인으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당분간 1.85-2.25%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한편, 키프로스 사태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키프로스 은행권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재확인한 것과 키프로스-러시아가 차관 문제를 논의한 것 등에 따른 것이다.

미칼리스 사리스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이날 차관 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재무장관과 회동했다. 사리스 장관은 논의가 매우 건설적이었지만 아직 지원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키프로스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데다 Fed가 기존의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음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3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82달러보다 0.0050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4.1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58엔보다 1.60엔이나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6.0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5.15엔보다 0.87엔 상승했다.

키프로스 우려 약화 속에 Fed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의 저금리와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유로화가 강세를 유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과거 Fed는 노동시장의 지속적 개선이 달성될 때까지 국채 매입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3월에는 노동시장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때까지 국채 매입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Fed의 이 같은 변화는 Fed가 국채 매입프로그램에서 이전보다 쉽게 빠져나올 길을 열어 놓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데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를 기록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인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0센트(0.9%) 오른 92.96달러에 마쳤다.

다음날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5월물 유가는 전장보다 98센트(1.1%) 높은 93.50달러에 끝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3월15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13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15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25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제유 재고는 7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50만배럴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41만3천배럴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달러화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키프로스 은행권에 대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혀 키프로스 사태가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에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에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 뒤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해 유가 역시 오름폭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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