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관계자 코멘트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22일 포스코와 기아차, SK C&C, 현대중공업, 롯데쇼핑 등 대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가 대거 열린다.

특히 기아차와 SK C&C, 롯데쇼핑의 경우 오너가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면서 과도한 겸직 논란이 일고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차는 22일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박한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과 남상구 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올린다.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현대차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만큼 이번에도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등 6개 회사의 이사직을 맡고 있어 과도한 겸직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한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총괄회장이자 롯데쇼핑, 롯데제과, 호텔롯데 등 6개 회사의 사내ㆍ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대홍기획 등 6개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신 회장이 고령의 나이에 과도한 겸직으로 이사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내이사 5명 중 신격호 회장의 자녀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이사가 재직하고 있어 이사회 독립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SK C&C의 경우 계열사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된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총안건 분석기관인 ISS가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고,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도 안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규 사업분야 진출을 추진하거나 철수를 선언하는 대기업들도 눈에 띈다.

SK네트웍스는 항공운수와 항공기부품제조, 오락스포츠, 신용카드, 화훼작물ㆍ인삼생산 및 판매 등 15개 사업목적을 삭제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SK네트웍스는 사업목적 항목이 100개 정도로 비대해지자 추진하지 않는 사업에 대해 정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에 삭제되는 사업은 과거 미래 수익성을 위해 추가했지만, 앞으로도 시행할 계획이 없어 주총에 안건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햄과 합병을 끝낸 롯데삼강은 사명을 롯데푸드로 바꾸는 안건을 처리하며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칠성음료는 상품권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주총에서 배당금을 전년보다 38% 축소한 보통주 주당 2천500원을 지급하는 안을 상정한다. 현대중공업은 업황 부진영향으로 지난해 1조1천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여 전년보다 43%가량 실적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사내이사 후보로 김외현 현대중공업 사장과 최병구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노영보 태평양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사내이사로 장인환 부사장과 김응규 전무를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이명우 전 소니코리아 회장, 신재철 전 한국IBM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지형 전 대법관은 자진사퇴했다. 김 전 대법관은 직무 연관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해 사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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