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으로부터 '텃밭' 부산을 지키려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롯데호텔은 오는 2017년 준공되는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해운대관광리조트)의 101층 랜드마크타워에 6성급 특급호텔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롯데호텔은 지난 2월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와 호텔 입점ㆍ부대시설 조성의 임대계약을 마쳤다.
현재는 호텔 이름을 구상하는 중이며, 약 290실 규모로 운영된다.
신세계가 지난 2009년 해운대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신세계센텀시티를 열고, 공격적으로 부산 공략에 나서자 롯데가 6성급 호텔을 앞세워 맞불을 놨다.
신세계는 작년 해운대구에 있는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했고, 앞으로 신세계센텀시티에 3천억원을 더 투자해 부산에 '신세계 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이달 초 "부산을 중국 상하이와 홍콩을 넘어서는 아시아 최대의 쇼핑ㆍ관광특구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가 신세계 인천점이 있는 인천터미널 인수를 두고 신세계와 법정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부산에서 또 한 번 자존심 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해지고, 경기 불황이 지속할 수록 기존 상권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 간 경쟁은 심화할 수박에 없다"고 분석했다.
엘시티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호텔모스크바가 러시아 최고의 호텔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세계 유수의 리조트로 발돋움하려는 엘시티의 비전과 잘 맞는 호텔이라고 생각해 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측은 "해운대는 전시회, 국제세미나, 영화제 등으로 잘 알려진 국제관광도시"라며 "이번 롯데호텔 입점도 해운대의 관광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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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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