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SD)가 LG전자가 소송 취하를 놓고 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현재 양사는 서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CD(액정표시장치) 기술 특허에 대해 맞소송을 진행 중이다.

SD는 지난 18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D)를 상대로 LCD 기술 7건에 대해 제기한 특허소송 중 LG전자에 대한 부분은 취하하겠다는 뜻을 LG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21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삼성 측이 LG전자를 난데없이 소송전에 끌어들여 놓고, 갑자기 소송 취하 제안을 해온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LG전자는 이번 취하 제안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SD 측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LG전자는 "삼성 측은 LG전자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면서 정당한 보상과 관련해 어떠한 태도 표명도 하지 않았다"며 "SD와 모회사인 삼성전자는 LG전자 특허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D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SD 관계자는 "우리가 제기한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데 보상을 해달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LG전자가 이슈를 이상한 곳으로 끌고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효율적이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실무협상을 위해 이해당사자를 줄이자고 제안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나오는 것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LG전자가 이번에 보상을 요구한 특허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그쪽에서 더 정확하게 말해야 어떻게 반응할지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과 LG는 작년부터 디스플레이 기술을 비롯해 TV, 가전 등 경쟁 분야에서 계속 대립했다. 실제로 양사는 디스플레이 기술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인 것을 비롯해 냉장고와 에어컨, 스마트폰 광고를 놓고도 최근까지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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