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영 건국대 교수>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돈은 있는데 사지를 않는다."

부동산모니터링그룹(RMG) 경기남부 위원인 손재영 건국대 교수는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을 이렇게 진단했다. 가격 전망을 묻는 문의는 많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손재영 교수는 경기 남부를 비롯해 주택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정부가 30~40대 무주택자들에게 손에 잡히는 주택 구매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인포맥스는 22일 손재영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의 현황과 진단, 대책 등에 대해 물어봤다.

__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의 상황은 어떤가.

▲주택가격, 거래 등에 대한 문의는 잦은데 실제 거래는 없다. 지역 중개업소의 의견을 들어보면 자금이 부족하다기보다는 전망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판교 알파돔 건설사업도 아직 진행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도 장기 사업이라 시장을 움직일 정도의 영향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__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것 같다.

▲경기 남부는 서울 강남 주택 시장의 영향권 아래에 있어 성남 분당과 용인 수지, 수원 광교 등은 비교적 양호하다. 하지만, 용인은 전체적으로 많이 나쁘고 중대형 매물들은 여전히 적체가 심하다. 수원은 호매실지구 등에서 입주가 개시됐는데 무리 없이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__주택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세자금 대출의 영향도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전세대출 자금의 금리가 구입 지원자금보다 1%p가량 낮다. 그러니 잠재수요자들의 전세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진다. 주택을 사는 것보다 빌려쓰는 비용이 낮아 구매 여력이 있는 계층까지 임대 시장에 잔류하게 한다.

__그렇다면, 정부가 어떤 정책을 써야 하는가.

▲소득 계층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무주택자라고 하더라도 소득과 자산의 보유 정도가 모두 다르다. 일괄적으로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결혼, 출산 등으로 주택 구매를 고민하는 30대와 40대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주택 구매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주택구매를 단념하지 않도록 소득과 가구 구성 등에 대해 자세히 점검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__현재 논의되고 있는 하우스푸어 대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일부 지분만 사들이는 것보다 차라리 완전히 주택을 매입해 부채를 청산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도 주택 소유자들의 참여가 의문이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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