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삼성물산, 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새해 벽두부터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건설사들은기업어음(CP) 상환하거나 지급어음을 결제하는 등 주로 운용자금 확보 차원에서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오는 3일 각각 1천200억원과 2천800억원 규모로 3년 만기와 5년 만기 회사채를 '국고3년+72bp'와 '국고5년+80bp'에 발행한다.

같은날 동부건설도 1년 만기 회사채 400억원을 연 8.90%에 발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BBB+'급인 CJ건설의 200억원 어치 회사채가 연 7.55%에 시장에서 소화된 바 있다.

새해 들어서도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8년 금융위기 후 4년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경기 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2012년에도 건설사들이 2009~2010년 집중적으로 발행했던 회사채의 상환자금이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물산, CP 2천700억 상환 = 삼성물산은 이번에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 4천억원 중 68%를 단기차입금인 CP를 갚는 데 쓴다고 밝혔다.

나머지 자금 중 1천억원도 오는 17일 만기인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쓰인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만기도래하는 CP와 회사채를 상환하면 올해 안으로는 상환해야 할 회사채와 CP 잔액이 하나도 없게 된다.

2010년부터 대규모 인력 확충에 나섰던 삼성물산은 2011년 CP시장의 단골이었다.

작년 한 해 월평균 3천억 정도씩 꾸준히 CP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해왔고, 월평균 CP 잔액도 1천억 정도 항상 유지했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한 현금 외에 300억원은 지급어음 결제와 B2B 사업관련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건설, 'BBB'급 꾸준한 수요 = 동부건설은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로 조달한 현금을 자재 구매 등에 사용한 지급어음 결제에 전액 사용할 계획이다.

동부건설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BBB'로 투자등급 하단에 있는 건설사임에도 '고금리' 매력에 빠진 리테일 투자자들에 인기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동부건설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액이 6천110억원에 그치고 이자보상배율이 1.89배로 양호하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동부건설이 올해 만기인 공ㆍ사모사채가 3천100억원대에 달해 상환 부담이 있는 데다, 1년짜리 회사채도 9% 가까운 고금리를 지불해야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들은 투자가능 목록에서 지웠던 이름을 아직 복구하지 않고 있다.

회사채시장의 관계자는 "금리가 높은 만큼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고금리 회사채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선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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