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기획재정부가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을 공공기관에서 해제함에 따라 산업금융채권(산금채)과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이 누리던 공공기관과 특수은행채로서의 프리미엄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민정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보고서에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서 산금채와 중금채의 BIS 상 위험가중치가 시중은행과 동일한 20%로 조정되고, BIS의 유동성 규제에서 고유동성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수은행채로서 산금채와 중금채의 프리미엄이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시중은행채는 예금증가로 순상환기조를 보인 것과 달리 산은과 기은은 공공기관 지정해제로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려고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수급 측면에서 산금채와 중금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산금채와 중금채의 만기도래액은 각각 10조원과 17조원으로 전체 은행채 만기의 43%에 달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는 또 "현재 국고채 및 통안채와 비교한 산금채와 중금채의 신용스프레드도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추가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다"며 "특히 단기영역일수록 산금채와 중금채의 투자매력도가 낮은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공공기관에서 제외돼도 정부의 손실보전조항이 삭제되지 않은 만큼 시중은행채와 일정수준 차별화가 유지될 것"이라며 "공공기관 지정해제로 말미암은 산금채와 중금채의 약세는 2~3bp 이내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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