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모두 통과됐다.

일각에서 불거진 사내이사를 과도 겸임 논란에도 롯데그룹은 오너의 계열사 직접 경영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22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케미칼 사내이사에 각각 재선임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재선임안에 대해 이날 롯데쇼핑 주총 의장을 맡은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은 "롯데쇼핑이 세계적인 유통기업으로 가는 시기에 기존에 있던 인력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해 기존 사내이사였던 신격호 이사를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신 총괄회장은 올해 91세의 고령임에도 계속 롯데쇼핑의 현안을 직접 챙기게 됐다.

신동빈 회장도 롯데케미칼의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그룹의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을 책임지고 경영한다.

유사 업종 간 합병으로 사업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하는 롯데그룹은 작년 말 호남석유 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해 롯데케미칼을 새로 출범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롯데케미칼의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신규로 자사주 4만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오너일가는 10대 그룹 중에서도 눈에 띄게 사내이사를 대거 겸임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외에도 롯데제과, 롯데건설, 호텔롯데 등 6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다.

대홍기획과 롯데리아, 롯데알미늄 등 6개 계열사의 비상근이사직도 겸직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알미늄 등 13개사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11개 계열사 사내이사로 등재돼 롯데그룹 오너일가는 총 46개에 달하는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실질적으로 경영하면서도 등기이사로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6개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고, 현대차 오너 일가는 총 21개의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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