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밤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포스코가 자랑한 최첨단 생산시설에서 잇달아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안정성에 근본적인 문제는 없다며 사고 수습도 대부분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오후 7시50분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 내 용융로(용해로)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당시 불길이 거세 소방당국이 화재를 완전히 진화하는 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번 화재는 석탄 등 원료의 질이 일정치 않아 용융로(용해로) 내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부원료인 적열코크스 일부가 용융로에 바람을 불어넣는 풍구 틈새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고로 공장 직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추가 인명 피해도 없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포스코 제철소의 근본적인 안정성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사고가 난 파이넥스 공장은 지난 2003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최첨단 생산설비로 기존 고로와 달리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철광석과 유연탄을 집어넣어 쇳물을 만들 수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오염 물질 배출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설비다.

문제는 이 설비에서 이번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에도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파이넥스 2공장에서 불이 나 3명이 다치기도 했다.

또,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주변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큰 폭발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법은 고열과 고압으로 철광석을 녹이는 것이어서 설비에 이상이 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 측은 지난 22일 화재가 발생하고 나서 20분이 지나서야 소방서에 신고해 불길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일부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압력과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작동하면서 초기에 대응할 수 있었다"며 "공장 내부 복구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조업이 재개돼 생산에 별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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