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이랜드그룹이 국내 지방 상권을 중심으로 유통과 레저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그룹 등 다른 유통 대기업이 정부 규제 등으로 잔뜩 움츠러든 가운데 이랜드의 공격적인 행보가 눈길을 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NC백화점은 현대백화점이 위탁 경영하는 광주 송원백화점과 장기계약을 맺거나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송원백화점에 대한 경영위탁 계약은 오는 6월2일자로 끝난다.

NC백화점은 이곳에 중저가 브랜드와 해외명품 중심으로 100% 직영하는 이른바 '한국형 백화점' 형태로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NC백화점은 광주 동구의 옛 '광주밀리오레'를 인수해 오는 5월께 개점할 예정이다.

대구 상권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랜드는 2010년 대구 향토 백화점이던 동아백화점과 놀이공원인 이월드(옛 씨앤우방랜드)를 매입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대구 향토 기업인 프린스호텔을 인수했다.

작년에는 의류 할인매장인 올브랜 아울렛도 장기 임대 형식으로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대구에서 유통ㆍ패션 분야 외연을 크게 확대했다.

제주도에서는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오랜 염원으로 알려진 국내 대표급 테마파크 건설의 꿈을 이룬다.

이랜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실시한 애월 도유지 개발 사업자 공개입찰에서 이랜드파크의 '더 오름 랜드마크 복합타운'이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번 개발사업은 오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복합엔터테인먼트 공원과 K-팝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K-팝타운과 국제컨벤션센터, 스타쉐프 레스토랑, 레포츠타운과 콘도 등으로 이뤄진 외국인전용 노블빌리지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작년에 사들인 토지까지 합하면 애월읍 일대에 총 100만㎡의 대지를 확보했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가 지방이나 수도권의 우수한 상권 소재의 유통업체나 점포를 대상으로 부지런히 M&A를 하고 있다"며 "수도권에 편중된 백화점 점포 등을 전국으로 늘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 등이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으로 사실상 국내 사업 확장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랜드는 조용히 상권을 넓히고 있다"며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랜드가 국내 사업은 얼마만큼 경쟁사를 따라잡을지가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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