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에상된다.

전일 달러화는 1,120.00원 저항선을 인식하면서 롱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태다. 그러나 예금자에 손실을 부담시키는 키프로스식 구제금융이 유로존 다른 나라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불거지며 시장의 우려가 나타나 저점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은행 예금자에도 손실을 부담시키는 키프로스식 구제금융 방안이 다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 의장이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이 유로존 은행권 문제 해결의 새로운 본보기를 마련했다"고 언급한 뒤 시장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불안심리가 불거진 상태에서 스페인 당국자의 발언 한마디로 모든 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전일 1.30달러대로 올랐던 유로화는 다시 1.28달러대로 떨어졌다.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는 1,110원선 부근에서 추격 매도가 제한될 수 있다. 전일 큰 폭 하락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1,120원선 부근에서 고환율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매수 심리가 타격을 입은 상태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수급이다. 월말 장세에 따른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월말, 분기말 장세가 겹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을 의식하고 있다. 달러화가 1,110원대에 머무를 때 이들 업체가 네고물량을 내놓을 수 있어 달러 매도를 이끌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3월 들어 외국인은 4거래일을 제외하면 꾸준히 주식 순매도에 나서는 상태다. 배당금 시즌에 돌입하면서 배당 역송금 수요가 유입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은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80원)보다 1.9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0.50원, 고점은 1,115.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10원선 지지력을 확인하며 소폭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키프로스식 구제금융 확산에 대한 우려로 추격 매도가 제한될 수 있으나 월말, 분기말 장세로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 상승폭도 크지 않을 수 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