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롯데슈퍼가 27일부터 신한과 KB, BC, 롯데 카드 4개 신용카드에 대해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5만원이상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 달 30일까지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지난달 18일부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신용카드 무이자할부가 중단된 이래 첫 시행이다.

올해 발효된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은 무이자 할부에 드는 마케팅비용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공동으로 부담하도록 규정했으나 가맹점이 이에 응하지 않자 신용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롯데슈퍼는 4개 카드사와 무이자할부 때문에 발생하는 수수료 비용을 공동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매금액 5만원에 대해 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은 약 1천400원이다.

롯데슈퍼는 무이자할부 서비스 중단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외면할 수 없어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슈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신한과 KB, BC, 롯데 카드 결제 비중은 전체 카드 매출 중 81.1%에 달한다.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이사는 "최근 영업 현장을 둘러보니 장 보는 비용 등 생활비를 할부로 이용하던 고객 중 상당수가 갑작스런 일시불 결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며 "요즘처럼 소득은 늘지 않고 물가는 계속 올라 100원이 아쉬운 시기에 할부 서비스가 사라지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 대표는 "개정된 여신법의 정당성이나 롯데슈퍼가 부담할 비용의 범위를 떠나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전격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이번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다음 달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지만, 소비자들의 요구가 계속되면 기간을 늘리거나 카드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신용카드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에도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가맹점이 비용을 부담하는 제휴카드나 무이자할부가 기본 서비스로 돼 있는 신용카드 등을 통해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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