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우 나사렛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남영우 나사렛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충청도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다른 곳과 달리 매우 안정됐다고 진단했다.

남영우 교수는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충청권은 많이 내리지도, 크게 오르지도 않는 지역"이라며 "작년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내렸던 대전도 차츰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은 서남부권에 있는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적체됐으나 작년말부터 거래가 조금씩 늘고있다는 게 남 교수 설명이다. 작년 충북 아파트값은 7.1% 올랐고, 충남은 9.7% 뛰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대전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대비 109.3% 늘어난 91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3천700여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물량도 올해 1월 1천400여가구로 줄었다.

가격 하락세도 주춤해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해 1.7% 내렸던 대전 아파트 값이 올해는 작년말 대비 0.2% 소폭 내린 수준에 그쳤다.

남 교수는 천안과 아산 등 충청권의 대표 지역도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2~3년간 미분양이 많았던 천안은 할인분양으로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고 중소형에서는 전세의 매매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아산도 공급물량이 좀 있지만 풍부한 배후수요을 바탕으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남 교수는 정부부처가 이전하는 세종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 50만 인구 유입이라는 과다한 수준의 목표가 설정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세종시는 6지구로 나눠지는데 1지구만 분양된 상태에서 아직까지 성적은 좋다"며 "하지만 실수요라기보다 미래 가치 투자가 대부분으로 향후 시장은 불안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2~3년뒤 입주 시점에 이르러서는 대전 등 충청권 지역에서 세종시로 옮기는 가구가 늘어나겠지만 당초 계획대로 수도권에서는 유입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남영우 교수는 새정부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가 심각하다보니 지방에 대한 직접적인 대책은 없다"며 "지역주민들은 이 부분에 대해 굉장이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를 활성화시켜 전세를 매매로 전환하려면 전세입자에 대한 지원을 줄여야 한다"며 "확실한 정책 시그널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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