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8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선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 KT&G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어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

유로화가 1.27달러대로 하락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유로화는 한때 1.2749달러까지 급락해 지난해 11월21일 이후 처음으로 1.28달러선이 무너졌다.

키프로스 우려도 다시 부각되고, 이탈리아 정치적 불안정도 달러 매수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키프로스는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방지를 위해 자본통제 방안을 마련했다. 무역대금 결제를 제외한 모든 계좌의 해외 송금이 일정 금액 이하로 제한된 상태다. 이번 조치는 28일부터 일주일 단위로 시행된다.

이탈리아 역시 시끌시끌하다.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집권 민주당의 연립 정부 구성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정국이 불안하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큰 폭 상승했다.

미국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FA 협회 연설에서 "노동시장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나의 경제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면 자산매입 속도를 늦출만한 근거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환시는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매수 심리가 유지되는 분위기다. 시장참가자들도 주초 롱스탑이 진행되면서 일부 포지션을 정리한 만큼 신규 매수에 나설 여력이 있다.

수급상 외국인 주식배당에 주목할 만하다. KT&G가 이날 2천361억원 규모의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는 달러-원 기준환율 1,109.20원을 적용하면 2억1천만달러 수준이다. 서울환시 수급을 고려할 때 그리 큰 금액은 아니나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단을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달러화 개장가가 1,110원선에서 유지되면 전일 주춤했던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월말, 분기말 장세로 네고물량에 대한 경계심이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3.49포인트(0.23%) 하락한 14,526.16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1.60원)보다 0.9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2.50원, 고점은 1,115.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유로화 하락과 외국인 주식배당금 지급 등을 고려해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월말, 분기말임에도 전일 1,110원대로 오르는 과정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부진했던 만큼 이날 달러화가 레벨을 높이면 고점 매도가 유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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