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정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최대 개발 호재로 주목받던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이 디폴트에 빠지며 강북 부동산 시장이 늪에 빠졌다. 매매 거래가 정체된 가운데 상승세를 보이는 임대가격도 2분기에 접어들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모니터링그룹(RMG) 강북 전문위원인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21일 전반적인 경기의 영향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용산 디폴트 사태에 대해서는 차분하게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자고 조언했다. 미군 기지 이전 등 용산이라는 지역이 지니는 가치 자체가 하락한 것은 아니라고도 말했다.



__용산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간다고 보나.

▲시장 전반에 미치는 심리적 중압감은 크다. 경기침체에다 사업 디폴트까지 겹치니 부동산 처분에 대한 고민은 있다. 하지만, 이를 사줄 시장이 없다. 초급매로 파는 것이 아니면 어렵다. 이 때문에 실제로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지는 않는다.

차분히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이 디폴트가 나기는 했지만, 이 지역이 지니는 본질적인 가치는 있다. 지리적 위치, 미군 기지 이전 등은 역세권 사업과는 별개의 문제다.

__매매시장과 임대시장 상황은 어떤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면 20~30% 정도는 상승을 전망하기도 했는데 다수는 빠른 회복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임대시장의 상승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다수는 다음 분기에 접어들면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낙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높다. 집값이 정체된 가운데 전세가만 오르기에는 힘이 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강북의 중심 지역인 성동, 노원, 마포 등도 정체되어 있다. 은평도 뉴타운 물량을 털어내긴 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준은 아니다. 수요자를 유인할 수 있는 재료가 없다.

__공실률 우려가 있던 상업용 부동산 상황도 궁금하다.

▲프라임급 신축빌딩은 기존 시장에 흡수 안착 되는 분위기가 보인다. 임대관리회사들이 신축 빌딩 공실률을 줄이려고 임대료 수준이나 렌트프리 서비스를 늘렸다. 그런 것들이 시장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있다. 주거용이나 기타 부동산이 안 좋다 보니 소형빌딩에 대한 개인들의 문의도 있다. 하지만, 기대수익률을 만족하게 할만한 상품은 많지 않아 거래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__정부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겠다.

▲지금 남아 있는 호재라면 새 정부, 새 장관에 대한 기대감이다. 거래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공급계획 조절 정도가 아닐까 싶다. 국회나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와 협의해야 하는 내용은 어디까지 담길지 의문이다.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발표했다가 시장을 실망시킨다든지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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