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세계 경제의 동시다발적 침체를 의미하는 '퍼펙트 스톰'이 다가오고 있다.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부진에다 중국 경기도 연착륙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내수 경기의 뇌관인 주택시장이 심상치 않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8일 `70대 도시 주택 가격 변동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달 신규 주택의 가격이 전달보다 떨어진 도시가 49개로 전달보다 15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텔레그래프도 지난주말 중국의 신규주택가격이 지난달보다 35%나 하락해 경기 경착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정부가 막대한 외환보유액 등을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 경착륙을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홍콩의 채권 트레이더들은 중국 부동산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채권 트레이더들은중국 부동산 경기 경착륙을 기정사실화하고 관련 회사채 등을 헐값에 던지고 있다. 일부 부동산 개발 관련 회사채는수익률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올라선지 오래됐다.

유럽 주요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퍼펙트스톰의 공포를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 6개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실제 지난 주말 벨기에 국가신용등급을 두단계 강등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은 유럽 맹주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등급도강등이 임박한 것으로보고 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로서는 암울한 소식 일색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약속이나 한 듯 내년 경제성장률을 3.7% 수준으로 낮춰잡았다.재정부가순수출의 성장기여도를올해 1.9%p에서 내년 0.8%p로 내린 것도 중국과 유럽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고꾸라지는 등전형적인 내수 업종인 건설부동산 경기가 혹한기로 접어든 가운데 수출까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외환시장과 채권시장도 우리나라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내년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정책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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