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9일 북한발 훈풍에 내리막을 탈지 주목된다.

주요 외신은 지난 주말 북한이 이번주 중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ㆍ미 식량지원 협상에서 미국은 북한에 식량을 지원키로 하고 북한은 UEP 중단 뿐만 아니라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초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포함한 일련의 화해 제스쳐에 아래쪽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이유로 주식 순매수를 확대할 경우 달러화의 하락폭은 예상보다 커질수 있다고 분석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연평도 포격 이후 경색됐던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의 핵실험 중단이 가시화된다면 국내 금융시장은 주식뿐 아니라 외환시장에서도 북한발 훈풍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북한의 핵실험 중단 소식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확인되지 않으면 달러화는 북한발 호재보다 유럽발 악재에 따라 오히려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북한발 호재가 확인되기에 앞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6일(미국 시간) 1,16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8.60원)보다 0.35원 상승한 것이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가 북한발 호재나 악재에 예전같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6자 회담 복귀는 대북식량 지원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이를 호재성 재료로 인식하기엔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북한의 핵실험 중단 시사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며 "다만 북한의 핵실험 중단이 공식발표된 것이아니기 때문에 이번 호재는 유로존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라는 악재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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