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9일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에서 상승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미사일 사격대기 지시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다만, 월말과 분기말 네고물량이 어느 정도 유입될지가 관건이다. 1,110원대 중반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경우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해외시장이 성금요일로 휴장을 앞두고 있어 역외NDF거래가 둔화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점이다. 월말 수급을 제외하면 숏플레이가 크게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우려는 달러 매수를 촉발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날 오전 0시 30분 전략미사일 부대의 화력타격 임무에 관한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사격 대기상태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텔스 B-2기의 훈련에 대한 대응이기는 하나 미사일 사격대기 지시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외환시장의 경계심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환시에서 지난 27일 '진돗개 하나' 발령 소동이 일었을 때도 잠잠하던 달러화는 순식간에 튀어오른 바 있다. 그만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진 상태임을 보여준 셈이다.

또 진돗개 발령은 북한 리스크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는 인식을 넘어 역내외 신규 매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이기도 했다. 달러화도 반짝 급등 후 빠르게 롱스탑을 했다가 재차 매수세가 유입된 바 있다. 이에 주말을 앞두고 북한 리스크에 대한 포지션 플레이가 롱 쪽으로 기울 수 있다.

뉴욕시장에서는 이탈리아 정치 공백으로 이번 주초부터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대비 52.38포인트(0.36%) 상승한 14,578.54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수급은 월말과 분기말이 의식되고 있다.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경우 고점 매도에 나서는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매수 쪽으로는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주식 역송금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다 수입업체 결제수요도 달러화를 떠받치고 있다.

이날은 해외시장의 성금요일 휴장을 앞두고 있어 역외NDF투자자들의 거래가 평소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가 재차 강도 높게 불거질 경우 달러 매수 세력이 따라붙을 수 있어 1,110원대에서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1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2.70원)보다 0.9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5.00원, 고점은 1,116.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북한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분기말로 달러 매수세가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눌릴 가능성이 있으나 매도 심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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