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금리 급락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수요가 확 늘었기 때문이다. 2월 광공업생산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와 절대금리 부담에도 강세 심리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유로존 우려는 일부 완화했다.

키프로스 은행권에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다소 진정됐다. 유로존 정책 당국자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키프로스 구제금융에 적용된 은행예금자 부담금이 일회성 사례임을 강조하면서 다른 유로존 국가로의 확산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남아 있으나 당장 부담이라기보다는 중기적 과제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월말 지표는 부진하게 나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 9.3% 급감했다. 전월 대비 수치도 0.8% 떨어졌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2.5%선을 깨고 내려갔다.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 수준까지 온 것이지만, 수급 논리로만 본다면 여전히 금리 저점을 예단하기가 어렵다.

기존 롱 세력의 포지션 확대와 함께 숏커버 수요까지 대거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아직 팔고 나갈 조짐이 없다. 오히려 매수 기조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전일 3천8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사들이며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이 금리 수준에는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원화 강세 전환에 따른 환차익 기대가 남아 있어 좀 더 두고 보자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2년 연차보고서를 발표한다. 한은 총재는 FSB 아시아 지역자문그룹 회의를 마치고 귀국한다.

▲美 주가 상승..채권금리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키프로스 은행권에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진정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대비 52.38포인트(0.36%) 상승한 14,578.5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렸지만, 키프로스 은행권 뱅크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지수는 위쪽으로 향했다.

키프로스 정부의 구제금융 협상으로 지난 12일간 문을 닫았던 은행권은 이날 영업을 재개했다.

정부는 뱅크런을 방지하고자 1인당 하루 예금 인출 한도를 300유로로 제한하는 등의 자본통제 조처를 했다.

이에 수천명이 예금을 찾으려고 은행 앞에 줄을 섰지만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정치 공백으로 이번 주초부터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이 소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고 무디스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아울러 이탈리아에서는 집권 민주당이 주도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결국 무산됐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잠정치인 0.1%에서 0.4%로 상향 조정돼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에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자수(PMI)는 52.4를 기록해 전월의 56.8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 대비 1만6천명 늘어난 35만7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내 지난 2월 중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보합권으로 끝났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1.853%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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