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대표적인 통화옵션상품 세일즈딜러로 꼽혔던 황성민 전 스탠더드차타드(SC)은행 상무가 외환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했다.

황씨는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환헤지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건전한 헤지 문화 형성에 이바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씨는 3일 지난 1월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외환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파생상품투자자문사 'SM헤지파트너스' 설립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황씨는 SM파트너스의 마케팅 대표를 담당한다.

수출 중소기업 등 환헤지 필요성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통화옵션 등 파생상품을 기반으로 기업의 현금흐름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은행과 연결해 주는 사업모델이다.





<황성민 SM헤지파트너스 마케팅 대표>

황씨는 신한은행과 SC 등에서 20년간 파생상품 등 외환관련 업무에 종사해 온 외환파생상품 전문가다. 특히 통화옵션 세일즈 부문에서 대표적인 딜러로 꼽힌다.

황씨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예상치 못한 환율 폭등으로 이른바 '키코(KIKO) 사태'가 발생하면서 파생상품 영업담당자로서 적지 않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

황씨는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효율적인 환헤지를 위해서는 파생상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은 확고하다"면서 "오버헤지를 하지 않고 2-1 키코(풋옵션 1개 매수에 콜옵션 2개 매수를 매칭하는 행위) 같이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통화옵션이 선물환보다 효율적인 환헤지 방식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키코사태 이후 통화옵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예상치 못한 환율 폭등에 따라 거래한 고객 기업들이 부도위기까지 몰리기도 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스스로도 자괴감이 컸다.

또 키코소송 과정에서 통화옵션의 위험성만 부각되는 현상을 보면서 환헤지에 대한 건전한 인식의 확립이 절실하다는 점도 느꼈다.

무역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확대되는 데도 환헤지 수단이 선물환에만 머무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통화옵션 시장은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키코사태 이후 시중은행들이 통화옵션 거래를 중단하고, 기업들도 부정적 인식을 떨치지 못하면서 효율적인 헤지 수단이 봉쇄된 상황이다.

감독당국이 기업들의 오버헤지를 금지하는 등 안전장치를 강화한 만큼 통화옵션 거래로 제2의 키코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옵션은 기업들의 현금창출 능력에 기반해 오버헤지를 하지 않고, 과거 키코와 같이 풋옵션 하나에 콜옵션 두 개를 매칭시키는 등 레버리지를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안전하게 선물환보다 효율적으로 헤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SM헤지파트너스의 사업 방향은 = 전문 인력이 없는 기업들에게 기업의 현금흐름에 맞는 헤지 상품을 개발해 주는 것이다.

또 현재 3곳의 시중은행과 협의를 마치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은행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기업은 계약 당사자인 은행이 아니라 전문 자문사를 통해 상품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고,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이 자문사를 거치고 계약하게 되는 만큼 불완전 판매 의혹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의 입장에 서서 전문적으로 파생상품 구조를 설명하고, 각 기업에 맞는 헤지 상품을 제시해주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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