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급 ABCP 800억 발행으로 시흥부지 매입자금 마련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부영주택이 은행권의 신용공여 덕분에 등급을 높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발행대금은 대한전선이 매각한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의 공장부지를 인수하는데 사용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단기신용등급이 'A2'에 불과한 부영주택은 '비와이에스제일차 유한회사'를 통해 800억원 어치의 'A1'급 ACBP를 지난 27일 발행했다. ABCP는 3개월마다 차환발행되며 최종만기는 2016년 3월27일이다.

ABCP가 'A1'급으로 발행된 이유는 국내 신용등급 체계에서 가장 높은 'AAA'로 평가받는 우리은행(300억원), 산업은행(200억원), 농협(200억원), 수협(100억원) 등이 신용공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차환발행시 시장소화가 안 되면 사들이는 약정도 지원하는 대신 수수료와 시흥동 공장부지에 대한 담보권을 받았다.

부영주택은 은행권에 수수료를 내고도 3% 초반에 ABCP를 발행해 자금조달 비용을 상당 부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건설사가 발행하는 PF ABCP의 경우 위험에 대한 댓가로 금리가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PF ABCP의 경우 리스크 때문에 은행권이 신용공여를 꺼려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용공여가 된 것은 현금보유량이 많은 부영주택에 대한 시장의 신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부영주택은 작년 11월 대한전선과 1천250억원에 시흥동 부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ABCP로 조달한 자금 800억원 외 잔금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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