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1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전시상황 선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달러 매도 심리가 둔화될 수 있다.

다만, 이월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는데다 주말동안 부활절과 성 금요일(Good Friday)로 휴장했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가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중에 발표될 중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도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중국이 자산관리 규제나 부동산 투기 대책을 내놓는 등 규제 움직임을 강화시키고 있어 증시 영향이 주목된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새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2,000대로 재입성한 만큼 중국 증시 부진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리스크도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다. 이 역시 강도높은 발언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경계심은 약화된 상태다. 북한은 지난 30일 '정부ㆍ정당ㆍ단체 특별성명'에서 "이 시각부터 남북관계는 전시상황에 들어간다"면서 "남북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전시에 준해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휴장을 마친 역외NDF투자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설 경우 달러화가 1,110원대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오는 3~4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가 취임 후 첫 통화정책회의를 주재한다. 구로다 총재가 적극적인 완화 의지를 피력해 온 점을 미뤄볼 때 자산매입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다시금 달러-엔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장중 엔화 약세 여부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수급은 이월 네고물량과 배당시즌 돌입에 따른 저점 매수세가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월 첫째주에는 KB금융지주의 외국인 배당금 1천484억원을 제외하면 큰 물량이 없다. 이날은 이월 네고물량과 저점 결제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주말동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1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1.10원)보다 1.9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4.00원, 고점은 1,115.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화는 1,110원대 초반에서 지지력을 보이면서 북한 리스크와 중국 PMI지수 발표, 일본 엔화 흐름 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첫날인 만큼 이월 네고물량이 집중될 수 있어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역외NDF환율 상승과 휴장을 마친 역외NDF투자자의 북한 변수에 대한 반응 등을 살피며 저점 매수세도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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