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제조업지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2분기 첫거래일에 하락한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4.2에서 51.3으로 하락, 경기 확장을 가늠하는 기준인 50에 보다 근접했다.

지수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 54.0도 밑돌았다.

미국의 2월 건설지출은 전달보다 1.2% 늘어난 연율 8천851억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 시장이 예상한 증가율 1.0%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제조업지수 부진으로 미 국채 가격은 소폭 올랐고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시장 참가자들은 3일 발표되는 ISM의 비제조업 부문 PMI와 5일 발표되는 3월 고용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69포인트(0.04%) 하락한 14,572.8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02포인트(0.45%) 낮아진 1,562.1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35포인트(0.87%) 밀린 3,239.1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8일 함께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분기 첫 거래일인 이날 동시에 최고치에서 내려왔다.

뉴욕증시는 약보합 개장 뒤 잠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3월 제조업지수가 발표되자 하락세로 전환했다.

부활절 연휴에 따른 유럽, 홍콩 및 호주 등 일부 아시아 시장의 휴장으로 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휴장한 가운데 S&P500지수에 속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애플은 분기 첫날 3.1%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 보증 정책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에 대해 사과하고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

운용자산이 960억달러(약 107조원)에 달하는 피델리티 콘트라펀드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최대 보유 주식을 애플에서 구글(5.8%)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펀드의 애플 비중은 작년 6월 9.0%에서 12월 7.3%로 떨어지고서 5.2%로 내려왔다.

이베이는 연간 순이익이 앞으로 3년에 걸쳐 15~19%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2.75% 급등했다.

분기 첫날 하락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S&P캐피털 IQ의 샘 스토벌 수석 주식전략가는 "1945년 이래 S&P500지수는 1분기 오른 뒤에는 남은 분기에 각각 1.2%, 1.1%, 0.4%씩 상승했다"면서 "한해 전체 상승률도 6.1%에서 8.9%로 2.8%포인트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러셀인베스트먼츠의 스티븐 우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2분기는 1분기 같은 장세가 나올 것 같지 않다"면서 "경제 펀더멘털과 투자 심리, 모멘텀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번 주말 예정된 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앞두고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제조업 활동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28일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낮아진 연 1.83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bp 떨어진 3.08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28일과 거의 같은 0.756%를 보였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으나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지 못했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키프로스의 자본통제로 뱅크런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활절 연휴 등으로 두드러지지 못했다. 이날 유럽의 주요국 금융시장은 부활절 연휴로 휴장했다.

이탈리아는 테크노크라트들로 새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약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전 헌법재판소장, 통계청장, 중앙은행 이사, 그리고 주요 정당 소속 정치인 등으로 구성된 10인의 전문가 그룹에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정치적, 사회적 합의 도출 임무를 부여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제조업 PMI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뉴욕증시가 하락했고 국채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내내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기보다는 하락하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시장 개선이 지속한다면 실업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조기 축소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국채가격은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역송금에 따른 국채 매도에도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회계연도 말인 3월 일본 펀드매니저와 은행, 기업들은 해외 국채와 주식을 매각한 자금을 일본으로 송금한다. 이익 실현과 대차대조표 확정을 위한 윈도드레싱으로 국채를 매각했으나 최근 수년 동안 미 국채가격이 일본 기관투자들의 움직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올해는 특히 유로존 부채 위기 영향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이들의 매도세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됐다. 3월 마지막 주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9bp가량 하락했다.

◆외환시장= 엔화는 숏포지션 커버용 매입세가 유입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지난 3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달러화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3.24엔을 기록해 전장 후장 가격인 94.21엔보다 0.97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9.81엔을 나타내 전장 후장 가격인 120.77엔보다 0.96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48달러에 거래돼 전장 후장 가격인 1.2821달러보다 0.0027달러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제조업 활동이 약화한 데 따른 우려가 점증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면서 엔화 역시 유로화와 달러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일본은행(BOJ)의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포지션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다면서 BOJ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엔화 약세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OJ는 오는 3일과 4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2월 산업생산 위축이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높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경기 부양을 위한 BOJ의 공격적 추가 양적완화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거래자들이 과도하게 엔 약세에 베팅한 상황이어서 엔 숏포지션이 깊다"면서 "CFTC에 따르면 지난주 투기세력들은 118억달러의 엔 숏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프로스 불확실성에도 유로화 순 매도포지션이 79억달러에 불과했다"면서 "엔 숏포지션이 과도했던 것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신임 BOJ 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강력한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구로다 BOJ 총재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돼 엔화 숏커버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유럽의 주요국 금융시장이 부활절 연휴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평소보다 한산했다.

스미토모미쓰이뱅킹코퍼레이션의 한 외환 거래자는 "달러화가 93엔 아래로 하락하면 달러 롱포지션을 취하려는 저가성 매입세가 유입될 것"이라면서 "반면 앞으로 2개월 동안은 100엔에서 지속적인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달러화 강세 전망은 미국 경제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데 전적으로 의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5영업일 연속 강세를 보인 데다 미국 제조업지수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6센트(0.2%) 낮아진 97.07달러에 마쳤다.

미국의 제조업지수에 더해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지표 역시 예상치를 하회해 유가에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3월 제조업 PMI가 50.9를 기록해 전월의 50.1에서 소폭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1.0에 조금 못 미치는 결과다.

HSBC홀딩스가 집계하는 3월 중국의 제조업 PMI 확정치는 51.6을 기록, 예비치인 51.7에는 못 미쳤지만 2월의 50.4보다 높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소비 1,2위 국들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했음에도 유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낙폭이 제한적인 데다 숏포지션을 취하려는 세력이 없어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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