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이사에 선임될 전망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보아오포럼에서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최태원 SK 회장의 이사직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올해로 12회째인 보아오포럼은 아시아권 26개국의 대표가 미국·유럽 중심으로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설립한 비정부기구 경제 협의체이다.

특히 보아오포럼의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는 각국의 주요 인물로 구성돼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포럼에서 카자흐스탄과 미얀마, 페루, 핀란드, 멕시코의 정상을 포함해 2천여 명의 정ㆍ재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번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시 주석과 이전부터 교류가 있었다.

지난 2010년 2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시 공산당 정치국의 상무위원이었던 시 주석과 자리를 같이했고, 그해 10월에도 회동하며 중국 내 투자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외에도 이 부회장은 중국 내 다른 고위 인사들과의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작년에는 당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을 면담했고, 올 초에는 산시(陝西)성의 자오정용 서기와 루친지엔 성장과 만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이처럼 중국 인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삼성이 중국에서 많은 사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1985년 홍콩에 중국총괄을 세우며 중국 사업을 시작한 후, 지난 1992년 한중 수교를 전후해 동관전기와 혜주오디오, 천진코닝 등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삼성은 제조업은 물론이고 금융업 등으로 중국 사업을 점차 확대해 현재 20여 개 계열사가 150여 개 거점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시안(西安)에서 총 7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도 착공에 들어갔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시 주석과 만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국 등 해외사업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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