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키프로스를 둘러싼 우려가 진정되면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상무부는 2월 공장재수주가 3.0% 늘어난 4천919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다. 공장재 수주는 지난 1월 1% 감소에서 증가세로 반전했고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키프로스는 트로이카(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ㆍ국제통화기금)와 구제금융 조건 이행 기한을 2년 연장하고 2018년까지 균형예산을 달성하는 데 합의했다. 또 미칼리스 사리스 재무장관의 사임 소식도 전해졌다.

미 국채가격은 주가가 상승하자 하락했고 미 달러화는 지표 호조에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성장률이 계속 반등하고 실업률이 더 개선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이 2%를 소폭 웃돌겠지만, 미 의회의 예산 감축은 미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89.16포인트(0.61%) 상승한 14,662.0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08포인트(0.52%) 높아진 1,570.2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9포인트(0.48%) 오른 3,254.8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2월 미국의 공장재수주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나옴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했다.

메디케어(노인 의료보장) 관련 보험사인 휴메나와 유나이티드헬스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이후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는 메디케어 관련 보험사들이 정부로부터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자금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수 소비재업종과 이동통신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OMX는 미국 국채 거래시스템인 이스피드(eSpeed)를 인수한다고 경제방송인 CNBC가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 때문에 나스닥의 신용등급을 강등 검토 대상에 편입했으며 이에 나스닥 OMX의 주가는 13% 가까이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포드가 지난 3월 매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1% 가까이 올랐다.

포드는 3월 미국 내 자동차판매가 전년대비 5.7%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8% 증가를 예상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6.4%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 8.8% 증가를 밑돌았다.

휴렛패커드(HP)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5% 넘게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HP의 주가가 실제 여건보다 더 앞서나갔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골드만삭스가 '확신매수' 종목에서 제외했음에도 소폭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애플의 제품 주기가 예상했던 것만큼 매출을 신장하지 못했다면서도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반도체 업체인 퀄컴은 증권사 레이몬드 제임스가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강력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것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골드만삭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상승한 연 1.86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bp 높은 3.10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오른 0.771%를 보였다.

전날 발표된 3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실망으로 상승했던 국채가격은 공장재수주 호조로 하락했고 뉴욕증시는 전날의 하락압력에서 벗어나며 강세를 보였다.

한 채권거래자는 "2월 공장재수주가 미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면서 "이는 장중 내내 국채가에 하락압력을 가하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제니몽고메리스콧의 가이 레바스 국채투자전략가는 "단기 경제지표들은 과장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봄철에 이 같은 현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국채 거래량이 10일 이동평균치의 84% 수준을 보였다"면서 "이는 이번 주말 발표될 지난 3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때문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12월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업률 목표치를 6.5%로 설정했다면서 따라서 3월 고용지표 결과가 국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 결과가 국채가격에 일시적 변화를 줄 가능성은 있다면서 그러나 Fed가 실업률 6.5% 이전에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Fed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 여부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월간 고용·실업률 결과보다는 9개월 평균 NFP(Non-Farm Payrolls)의 결과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2월 공장재수주가 호조를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3.4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3.24엔보다 0.20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20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48달러보다 0.0028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19.79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81엔보다 0.02엔 낮아졌다.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고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증시는 키프로스 우려 약화와 미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키프로스의 미칼리스 사리스 재무장관이 이날 사임했다는 국영TV 보도로 유로화가 엔화에 한때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사임 결정이 라이키은행의 파산과 관련한 법적 조사에 협조할 필요성 때문이라는 소식이 알려져 유로화가 엔화에 반등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환율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는 오는 3-4일의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와 4일의 ECB 통화정책회의 및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와 관련해 마에바 히로시 UBS 외환 트레이딩 헤드는 "너무 많은 소식이 이미 나왔기 때문에 시장이 놀랄만할 여지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0.7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드라기 총재 역시 키프로스 사태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유럽과 미국의 에너지 수요 약화 전망이 지속됐으나 증시 강세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1%) 높아진 97.19달러에 마쳤다.

유럽발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2월 유로존의 평균 실업률은 12.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5년 실업률 통계가 시작된 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달 실업자수는 3만3천명 증가한 1천907만1천명을 기록해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6.8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예비치인 46.6보다는 약간 높지만 2월의 47.9에서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결과다. 유로존 제조업 경기는 20개월째 위축됐다.

지난 2월 미국의 공장재수주가 호조를 보여 유가 하락을 제한했으나 전날 발표된 지난 3월 미 제조업 PMI 약화가 유가에 계속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3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증가세를 보여 다우지수가 한때 14,684.49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유가가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경제지표 실망으로 유럽발 에너지 수요 약화 전망이 두드러진 데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여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데다 다우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해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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