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체크카드 시장 공략을 승부수로 띄운 우리카드 '정현진 호(號)'의 행보가 본격화됐다.

우리카드는 지난 1일 출범식을 갖고 '카드대란' 직후 우리은행으로 통합된 지 9년여 만에 새 간판을 달았다.

정현진 초대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사에는 각종 규제와 업권 내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해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체크카드의 획기적 증대에 힘써달라고 강조했고 그룹 내 고객을 우선해 공략하라고 주문했다.

연평균 34%대의 '폭풍 성장'을 지속하는 체크카드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뿐 아니라 새 직장과 동료를 만난 우리카드 직원들에게서도 '한 번 해보자'라는 의지가 묻어났다.

우리카드의 한 직원은 "모두 원대한 꿈을 가지고 온 것 같아 회사가 잘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 직원은 "직원 모두가 의기투합해 강도 높게 업무 분위기를 몰고 간다면 올 하반기면 어느 정도의 색깔을 갖추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지점에서 건너온 인력이 상당수고 일부 직원은 우리투자증권 등 지주 계열사에서 옮겨왔다. 경쟁사에서 건너온 상급생급 인력도 있다.

카드업무가 처음인 120여 명의 직원은 출범 전 이틀간 비씨카드와 우리은행 카드사업부 실무자가 진행하는 교육을 받기도 했다.

지주 내에서 3대1 수준의 경쟁률을 뚫고 우리은행과 같이 탄탄한 금융사에서 신생 회사로 자리를 옮긴 직원들은 어떤 생각일까.

우리카드의 또 다른 직원은 "많은 직원이 카드업무 특유의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좀 더 작은 조직에서 자기 열정을 발휘해서 뭔가를 이뤄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우리카드 새 식구를 뽑을 때는 출범 초기인 만큼 능력뿐 아니라 도덕성과 사교성 등 주위 사람들의 평판도 크게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업권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한 데 모인 만큼 조직에 융화가 잘 될 수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카드가 이처럼 새 간판을 달고 공식 출범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출범을 준비하는 기간에 가맹점 수수료체계가 전면 개편돼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각종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의 수수료나 이자율 인하 압박도 받는 등 카드사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

새 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를 놓고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면서 초대 사장 인선이 출범 직전까지 안갯속에 가려지기도 했다.

당초 둥지를 틀기로 했던 광화문 스테이트타워에서 건물 이해당사자 간의 다툼이 벌어져 입주가 어려워지자 인테리어 공사를 앞두고 지금의 더케이 트윈타워로 입주 사옥을 다시 정했다.

이 때문에 3월 출범 목표가 한 달가량 미뤄지기도 했다. (산업증권부 한재영 기자)





<그림설명:우리카드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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