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까지 5천700억 만기 도래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6월초까지 5천7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를 맞는 STX조선해양에 긴급 자금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전일 오후 열린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STX조선이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긴급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채권 은행에 협조를 구했다.

STX조선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채권 은행 동의 절차를 거쳐 실사를 진행하고 경영정상화 계획을 작성하는 등 실무적 작업을 선행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적어도 석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장 필요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단기적인 유동성 위험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STX조선은 내달 4일과 5일 각각 1천억원과 2천억원, 6월8일 2천700억원 등 총 5천700억원의 공ㆍ사모사채 만기를 맞는다.

차입부담 악화로 인한 신용리스크 확대로 STX조선은 사실상 회사채 시장에서 차환용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처지다.

산은은 또 6월 말까지 일단 STX조선의 채무 상환을 유예해 주자는 방안도 채권 은행들에 제시했다.

산은은 채권 은행들로부터 STX조선과의 자율협약 체결에 대한 찬반 여부와 함께 이러한 유동성 공급 및 채무상환 유예 방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이번주 말까지 받을 예정이다.

통상 자율협약 체결을 위해서는 모든 채권 은행들이 찬성해야 한다. 산은은 채권 은행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으로 자율협약 체결을 위한 동의를 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은행들이 자율협약 체결에 동의를 하면 산은 주도로 자산ㆍ부채에 대한 실사에 들어가고, 이후 실사 결과를 토대로 채무재조정, 자산매각 및 구조조정, 유동성 공급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자율협약을 실제로 맺게 된다.

한편, 전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신상호 STX조선 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채권 은행들에 자율협약 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STX조선은 산은에 자율협약 체결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노조의 동의서도 함께 낸 것으로 알려졌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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