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그룹의 올해 투자규모가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에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4일 열리는 정부와 대기업 간의 간담회 자리에서 작년 수준을 상회하는 49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윤상직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오전 30대 그룹의 기조실장급 사장단과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윤 장관은 각 기업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힘써 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이 참석해 올해 투자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지금까지 취합된 투자계획을 내일 간담회 자리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규모는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작년 투자 계획은 47조8천억원이었고, 실제 집행액은 이에 다소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올 투자계획은 작년보다 한자릿수 비율로 늘어난 49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두자릿수 비율로 투자를 확대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시황에 따른 탄력적 투자' 기조만을 밝혔을 뿐, 매년 초에 나왔던 투자계획 발표는 지금까지 미뤘다.

이처럼 삼성이 투자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무엇보다 실물경제 침체가 길어지면서 대내외 환경에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룹 투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대규모 투자 완료와 업황 악화로 적극적인 투자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웠다.

삼성 관계자는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게 쉽지 않지만, 필요한 부분에는 선제 투자를 한다는 방침은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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