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SK그룹은 올해 1분기에도 국내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부분 우량 대접을 받으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으나 SK건설의 사정은 달랐다.

3일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의 발행 스프레드(화면 8455)에 따르면 공모 기준으로 올 1분기 SK건설은 같은 등급·만기의 민간시가평가금리보다 높은 금리에서 회사채를 발행했다.

SK건설(A+)은 3년 만기와 5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며 각각 민평금리보다 69bp, 56bp의 가산 금리를 지급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건설(A+) 49bp, GS건설(AA-) 43bp보다 높은 수준이다.

SK건설은 사우디 와싯(Wasit) 가스개발 프로젝트 등의 해외현장 부진으로 작년 3분기 말 영업이익률이 대형 사중 최저치인 1.42%에 불과한 영업환경을 보이고 있다.

SK건설은 높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야 했지만, 대부분의 SK계열사들은 우량 기업으로서 시장의 평가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SK케미칼(A)은 5년 만기 회사채는 53bp, 7년만기 회사채는 54bp 할인된 가격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SKC(A) 역시 5년 만기 회사채를 55bp나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SK에너지(AA+)는 지난 2월 말 3bp 할인을 받으면서 최초로 3% 밑인 2.97%로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며 사상 최저 금리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SK C&C(AA)는 5년과 7년 만기 회사채 모두 6bp 낮게 발행했고 SK E&S(AA+) 역시 7년 만기 채권의 이율을 6bp 낮췄다.

크레디트시장 관계자는 "건설업종은 여전히 시황 부진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버겁다"며 "세계 경기침체가 진행되면서 다른 업종에서도 실적이 부진한 기업을 중심으로 가산금리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연합인포맥스가 발표한 '2013년 1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그룹은 공모 기준으로 1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어난 1조3천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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